롬멜스바흐 전기 모카포트 리뷰

💡 색다른 커피를 맛보고 싶어서 모카포트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롬멜스바흐 전기 모카포트 EKO364/E
롬멜스바흐 전기 모카포트(EKO364/E)

1. 모카포트가 뭔가요?

얼마 전부터 필터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혼자 마시기에는 딱 좋은데, 혹여 손님이라도 오시면 두 번 세 번 내리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모카포트를 알게 되고는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상당히 운치도 있어 보이고요.

모카포트는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장치입니다. 포트 아래에 물을 끓이는 보일러라는 구조가 있고, 증기압에 의해 뜨거운 물이 필터 바스켓에 담긴 분쇄 커피를 통과합니다. 이 때, 치이익 하며 끓는 소리가 나며, 상부 포트로 진한 커피 원액이 뽑아져 나오죠. 이탈리아에서는 가정집에서 많이 쓴다고 하며, 흔히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치이익☕️ 커피 원액이 나오고 있어요.

2. 모카포트 커피, 맛은 어떤가요?

1) 쌉싸름하고 진한, 에스프레소와 필터 커피의 중간 느낌

모카포트 추출한 원액
추출한 원액

온수와 혼합한 커피
온수와 혼합한 모습

저는 보통 두 잔 분량의 원액을 추출해서 1:1 비율로 온수를 섞어서 마시고는 합니다. 두 잔 분량을 추출하면 약 120ml 정도가 나오는데, 그 중 100ml를 70℃ 온수 100ml와 혼합합니다.

이렇게 마시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쌉싸름하고 진한 맛, 달콤한 디저트와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원액은 너무 진해서 그냥 먹기는 어렵더라고요. 우유를 넣어 라떼로 드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아포가토로 만들어서 먹어보니 아주 좋았습니다.

2) 미분이 많이 나오는게 옥의 티

위에서 120ml를 추출해서 100ml만 사용한다고 한 이유가 미분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도 끝에 보면 잔 아래에 미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깔끔하게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시고 싶은데, 까슬까슬한 느낌이 영 맘에 들지 않아서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필터 커피와 비교가 많이 되는 부분인데요, 미분만 없다면 더 자주 마실텐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3. 어떤 원두와 어울리나요?

1) 다크 로스팅 원두와 잘 어울려요

모카포트 원두 계량
저는 2잔 분량으로 원두 10G을 사용합니다.

모카포트 커피에는 다크 로스팅 원두가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필터 커피용으로 사둔 미디엄 로스팅 원두를 사용했었는데 영 맛이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그 후 모카포트용으로는 다크 로스팅 원두를 따로 주문해서 사용합니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 모카포트에 잘 어울리더라고요.

2) 분쇄도는 에스프레소와 필터 커피의 중간 정도

그라인더 분쇄도 설정
분쇄도 설정

홀빈을 분쇄할 때도 에스프레소와 필터 커피의 중간 정도로 해야 합니다. 입자 크기는 약 350 μm, 사용하는 그라인더의 설명서를 참고해서 조절하세요.

3) 바스켓에 너무 꾹 눌러 담으면 안돼요

모카포트 분쇄 커피 담기
분쇄 커피는 꾹 눌러 담지 않고 살짝 수평으로만 정리해줍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는 분쇄한 가루를 탬퍼로 꾹 눌러 담는데요, 모카포트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살짝 수평으로만 정리해주면 되는데요, 꾹 눌러 담게 되면 증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추출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네요.

4. 롬멜스바흐 전기 모카포트(EKO364/E)를 구매한 이유는?

1) 전기 VS 일반

전원부 스위치
전원부 스위치 모습

우선 사무실에서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화구가 필요한 일반 모카포트는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전기 모카포트의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보면,

장점: 화구가 필요 없다. 온도 조절이 자동으로 되고, 알아서 꺼진다.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안전하다.

단점: 하단 보일러 부분에 스위치, 열선이 있어서 설거지하기 불편하다.

일반용이 좀 더 분위기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스테인리스 VS 알루미늄

알루미늄 제품은 건강 이슈가 있다고 하여 스테인리스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3) 사용자 리뷰

모카포트, 특히 전기 모카포트는 대부분 외국 제품이어서 사용자 리뷰를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중에서 이 리뷰가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분이 구매하신 제품은 3/6인용이고 저는 2/4인용을 구매했습니다.

5. 구매 후 만족도는?

1) 커피 뽑는 과정이 번거롭다.

모카포트 바스켓 필터
모카포트 바스켓 필터, 4잔 / 2잔 용

처음 예상과는 다르게, 커피를 뽑는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특히 바스켓에 커피를 담는 것이 불편하더라고요. 트로피처럼 생긴 바스켓에 커피를 담다가 엎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스켓에 커피를 담고 나면 가루가 사방에 떨어져 있습니다.

2) 텁텁한 미분이 걸림돌

모카포트 미분 잔여물
조심스레 커피를 따라도 마지막에 미분이 조금씩 남습니다.

개인의 성향 차이도 있겠지만, 저는 미분이 상당히 거슬리더라고요. 만드는 과정까지야 그러려니 한다고 해도, 미분은 영 내키지 않습니다. 달콤한 디저트와 먹을 때는 참 잘 어울리고 좋은데, 그냥 마실 때는 특히 텁텁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원액을 따를 때 찬찬히 조심스레 따르고, 전체를 다 사용하지 않고 아래에 원액을 남겨두면 미분을 최대한 거를 수 있습니다.

3) 분위기는 좋다.

분위기는 참 좋습니다. 치지직 하며 물 끓는 소리와 함께 커피가 뽑아져 나오는 광경도 좋고, 커피 향도 은은하게 퍼지고요. 나름 재미도 있습니다. 색다른 느낌이랄까요? 애초에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신다는 행위 자체가 편리함과는 거리가 먼, 번거로움 자체를 즐기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4) 달콤한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원래 차분하고 진한, 쌉싸름한 커피가 달콤한 디저트와 잘 어울리죠.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가 딱 이렇습니다. 필터 커피가 깔끔하고 산뜻한 매력이 있는 대신 디저트와 함께 먹기는 아쉬움이 있다면, 모카포트 커피로 구색을 갖춰 두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5) 총평 ★★★☆☆

진한 커피 한잔의 여유
진한 커피 한잔의 여유

하나 사두면 생각 날 때 꺼내서 커피 뽑아 마시기 좋은 기구입니다. 데일리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겠다 싶고요. 그런데 그렇게 가끔씩 마시자고 원두를 구비해두기는 약간 계륵같기는 하죠? 텁텁한 미분만 없다면 참 좋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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