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 필터 없이 바로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세라믹 드리퍼를 구매했습니다. Cofil Flow라고 하는 드리퍼입니다.
1. 세라믹 드리퍼 Cofil Flow
1) 소개

일본 이마리도예(Imari Togei)에서 생산된 도자기 드리퍼입니다. 아래가 막혀있는 구조이지만 도자기 내부의 미세한 구멍들을 통해 커피가 추출됩니다.
2) 구매 이유
지난 6월 경 스레드에서 와디즈 펀딩 소식을 처음 접했습니다. 신기해 보이기는 했지만 막 필터 커피를 접했던 시기여서 제대로 사용할 자신이 없었기에 당시에는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오리가미 드리퍼도 사용하면서 제법 브루잉에 자신감이 붙은 터라 좀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종이 필터와는 다르게 커피 오일이 커피의 맛을 더 풍부하게 해준다는 카피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건강을 위해 커피 오일을 일부러 제거하며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커피 오일이 맛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해졌습니다.
더군다나 모양새도 예쁘고, 원리도 신기하다보니 더욱 마음이 갔습니다.
2. 사용 후기
1) 예쁘다.

일단 너무 예쁩니다. 촉감도 까슬까슬한 것이 참 기분 좋더라고요.
박스에는 하얀 플라스틱 재질의 받침대가 들어있는데요, 마침 오리가미용 나무 받침대가 있어서 함께 사용해 봤습니다. 역시 나무가 훨씬 잘 어울리죠?

색상도 마음에 듭니다. 오리가미 드리퍼도 푸른색 계열(더콰이즈)로 구입했는데 마침 세라믹 드리퍼도 비슷한 색상이 있더라고요. 시원시원한 파란색입니다.
2) 물빠짐이 매우 빠르다.

물빠짐이 상당히 빠릅니다. 처음에 물을 40g 가량 붓고 뜸을 들이려고 하니 십몇 초 만에 물이 다 빠졌습니다. 후반에는 커피가 물을 머금어서 흐름이 느려지긴 하지만, 초~중반 까지는 물이 빠르게 빠집니다.
다만, 물빠짐이 빨랐는데도 전체적인 바디감은 밀도가 있고 추출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특별히 언더 익스트랙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3) 맛이 풍부해진다.

깜짝 놀랄 정도로 맛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오일 성분이 커피 맛을 잘 살리는지, 정말 풍부한 맛이 느껴집니다. 컵노트의 맛 하나하나가 증폭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판매사의 설명에 따르면 더 부드러워진다고도 하는데, 확실히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사용한 원두는 웨이브인커피 로스터리의 코스타리카 게이샤였는데요, 세라믹 드리퍼를 쓰니 컵노트 중 단맛이 특히 잘 느껴졌습니다.

4) 미분이 남는다.

미분이 남습니다. 종이 필터와는 다른 점입니다. 그런데 편을 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분이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미분 입자가 매우 작기도 했고, 마지막 한 모금 정도에서 ‘아, 미분이 있구나’라고 깨닫는 수준입니다. 물론 완전 클린한 느낌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저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카포트에서는 미분을 제거하기 위해 라운드 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모카포트 커피에 미분이 남았을 때 느껴지는 텁텁함과는 다르더라고요.
5) 커피 찌꺼기 뒤처리가 번거롭다.

남은 커피 찌꺼기 처리가 번거롭습니다. 종이 필터라면 필터째 꺼내서 버리면 간단한데, 세라믹 드리퍼의 경우 개수대에 씻어 버려야 떨어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개수대에 별도 망이 있어서 나중에 빼내 버릴 수 있는 구조라 그나마 괜찮았지만, 일반 개수대라면 찌꺼기를 버릴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6) 장기간 관리한다면?
판매사에서는 평소에는 물로 가볍게 씻어주고 2~3개월에 한 번 끓는 물에 길들여주는 식으로 관리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도자기 내부에 커피 오일이나 미분이 어느 정도 쌓일지에 따라 실제 사용감이 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사용해보며 리뷰를 보충해 보겠습니다.
3. 총평 ★★★★★
드리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커피가 맛있게 내려지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라믹 드리퍼 Cofil Flow는 이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할 때 느끼지 못했던 풍부한 맛 표현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드리퍼를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좋은 드리퍼라고 생각됩니다.